미국프로야구(MLB)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김현수(사진)가 LG 트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LG는 19일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KBO) FA 역대 2위에 해당하는 높은 보수를 받게 됐다. 지난 1월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대호가 FA 최고액(4년 총액 15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FA 외야수로 한정하면 지난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최고액을 쓴 최형우(4년 총액 100억원)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제안해주신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며, 팬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오는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메이플홀에서 입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2006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문한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 통산 1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정확한 타격 능력을 앞세워 매 시즌 3할 타율을 거뜬히 찍어내는 리그 대표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사못쓰(4할도 못 치는 쓰레기)’ ‘타격기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6 시즌 MLB 95경기에 나서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상대 우투수가 나올 때만 타석에 들어서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여 출전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고, 지난 7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미국에서 2017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한 김현수는 지난달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온 LG와 계약하며 국내 복귀 시나리오에 마침표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LG는 친정팀 두산과 잠실구장에서 한 지붕 생활을 하고 있다. LG는 김현수가 내년 중심타선의 한 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타격기계’ 김현수, 쌍둥이 집에 둥지… 4년 115억원
입력 2017-12-19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