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예정
김현철 보좌관이 추진
靑 “시기·대상 아직 미정”
경색됐던 대기업과 관계
해빙 국면 전환될지 주목
청와대·정부가 대기업과 전방위 소통에 나서고 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조만간 대기업 대외협력 담당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한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경색됐던 정부와 대기업 관계가 해빙 국면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18일 청와대와 대한상의에 따르면 김 보좌관은 대기업 핵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추진하고 있다. 상의는 김 보좌관이 대기업 8곳의 대외협력 담당 CEO급 임원과 20일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진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맞다”고 했다가 “결정된 게 없다”고 번복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를 하기는 하지만 시기와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간담회 주체와 대상이 공개된 데 대해 부담을 느껴 ‘미정’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간담회는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상의 관계자는 “김 보좌관이 ‘정부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기업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먼저 상의 측에 간담회 주선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주요 인사가 대기업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현 정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동안 대기업과 거리를 둬 온 청와대가 본격적인 소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 보좌관은 최근 중소기업계 주요 단체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재계와 소통을 시작한 것은 ‘혁신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내년도 정부 경제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정부가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과제가 일자리 창출인데 이를 위해선 기업의 투자와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간담회를 통해 문 대통령 방중 성과 중 하나인 중국과의 경제협력 복원에 대한 경제계 반응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국무총리도 오는 22일 총리 공관에서 대한상의 회장단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재계의 목소리를 듣는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경제인을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내년 초 상의가 주관하는 경제인 신년인사회 참석도 검토하는 중이다. 지난 14일엔 기업 58곳 CEO와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2일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LG그룹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김 부총리는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요한 축이라고 말했고, LG는 19조원 신규 투자와 1만명 채용을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19일엔 중견·중소기업계를 방문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대기업과 소통 팔걷은 청와대, 조만간 얼굴 맞댄다
입력 2017-12-18 21:52 수정 2017-12-18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