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집단사망] “대학병원서 이런 일이… 누굴 믿나”

입력 2017-12-18 18:49

온라인 등 성토 글 올라
이대목동병원 항의 이어져
치료 앞둔 산모들 걱정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 이후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병원의 조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기 상태가 나빠졌지만 즉각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는 등 의료진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세균 감염에 의한 사망이 확실하다면 병원과 의료진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아이 낳기 어려운 사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그저 화만 난다”고 밝혔다.

최상급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분개했다. 삼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한 엄마는 육아 커뮤니티에 “벌레수액 문제부터 이번 사태까지 이대목동병원에 정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동네병원도 아닌 대학병원인데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 9월 생후 5개월 된 영아에게 주사하던 수액 세트에서 날벌레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병원 측이 수액 투여 전 이물질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당 병원에서 아이의 치료를 앞두고 있는 산모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아이의 심장병 치료를 앞두고 있다고 밝힌 한 엄마는 “아이가 지난 6월에 이대목동병원에서 태어나 심장수술을 받았고 내년 3월 2차 수술을 앞두고 있다”며 “심장수술을 받으면 1주일은 중환자실에 가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사고가 터진 것을 보면 병원을 믿고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에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예약취소 상황까지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다”면서도 “병원 내 고객만족실 등으로 고객들의 항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현재 폐쇄된 상태다. 중환자실 로비에 있던 의자도 치워졌고 텅 빈 공간에는 적막감만 흐르고 있다. 중환자실 입구에는 사고 현장임을 알려주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고 경찰 한 명과 병원 직원 한 명이 그 앞을 지키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