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朴-이재용 사전 독대 있었다… 2014년 안가에서”

입력 2017-12-18 18:55 수정 2017-12-18 22:22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18일 법정에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 2014년 안가(安家) 사전 독대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항소심 공판에서 특검팀이 “2014년 하반기 대통령이 이재용과 안가에서 면담한 사실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안 전 비서관은 “한 번 안내한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혼자 들어와 직접 안내를 했고, 면담이 끝난 뒤에는 이 부회장이 타고 온 승용차로 안내했다”며 “이 부회장이 명함을 줘서 (번호를) 휴대전화에 저장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과 이 전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1차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은 최근 안 전 비서관 조사 등을 통해 그 사흘 전인 9월 12일에도 독대가 있었던 것으로 특정했다. 삼성 측은 대구 개소식 때 면담 시간이 5분에 불과해 부정한 청탁이 오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항변해 왔다.

이 부회장 측은 안 전 비서관 증언의 구체성이 떨어지고, 특히 이 부회장의 명함에는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계속된 추궁에 안 전 비서관은 “변호사님 말씀이 이치에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은 27∼28일 결심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