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겨울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출근시간대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설로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되고 도심 교통도 통제됐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이 혼잡을 빚었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도 성남·양평·광주·하남·남양주·구리·과천 지역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9시까지 적설량은 서울이 4㎝, 남양주 3.2㎝, 성남 2.9㎝, 과천 2.2㎝였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는 5.4㎝, 김포공항에는 4.3㎝까지 눈이 쌓여 항공기 날개에 얼음이 얼지 않도록 방지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되거나 늦춰졌다. 김포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제주 14편과 울산 2편, 사천 1편, 대구 1편 등 총 20여 편의 여객기가 지연됐다. 국내선 10편, 국제선 8편의 결항도 결정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결항 없이 94편이 지연됐으며 평균 지연시간은 80분이었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서울시내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왕산길 북악산길 감사원길 삼청동길 등 도로 4곳을 통제했다.
교통통제와 정체로 출근길 직장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골목길과 도로에 눈이 쌓여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했다. 새벽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출근시간을 지나 오전 11시까지 이어졌다. 도심에서도 정상 운행이 어려웠다. 서울 영등포의 물류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 이모(30)씨는 “평소 자가용을 타고 강변북로를 따라 양화대교를 건너 출근하는데 눈이 많이 와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며 “월요일에 폭설까지 내려서 지하철도 너무 붐볐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다”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출근길 보행과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오후가 되면서 눈발이 잦아들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대설주의보가 해제됐다. 교통통제도 오후 1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그러나 영하의 날씨에 눈이 얼어 빙판길이 만들어지면서 시민 불편은 이어졌다. 서울 노원구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조모(34·여)씨는 “길이 얼어붙어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퇴근 무렵에 추가로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길이 젖거나 얼어 더 위험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일하는 김모(28·여)씨는 “평소보다 늦게 퇴근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언 길을 보지 못하고 걷다가 넘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올겨울 첫 수도권 폭설에 항공기 결항·지연 속출
입력 2017-12-18 19:24 수정 2017-12-18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