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구속 후 첫 소환 조사를 받았다. 그는 공무원·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지난 15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수사팀은 구속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우 전 수석을 불러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오전에 서울구치소에서 가족과 접견했다.
이날 오후 1시49분쯤 검찰 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수의 대신 수감 당시 입었던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호송버스에서 내렸다. 지난 다섯 번의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포승줄에 묶인 채였다. 왼쪽 옷깃에는 수인번호가 적힌 배지가 달렸고, 수갑을 찬 손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시켜 자신을 감찰 중인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사찰토록 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교육감과 과학계 인사들의 뒷조사를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구속 전 혐의를 부인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과학·기술계 인사 블랙리스트 운영 관련 조사도 이뤄졌다. 그는 구속 전 조사 때 일부 인사들에 대한 동향 수집은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는 민정수석의 통상적 업무 범위 안의 일이라고 주장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노타이 차림 담담한 우병우, 구속 후 첫 소환조사 받아
입력 2017-12-18 18:53 수정 2017-12-18 2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