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前 혈액배양검사 확인
상세 균종 이르면 20일 나와
국과수 1차 조사결과 발표
아기 모두 복부 팽창 확인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이 세균에 감염된 정황이 확인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책임자 문책과 함께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생존 당시 실시한 혈액배양 검사를 관찰한 결과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며 “정확한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 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본은 전날 역학조사를 실시하던 중 의무기록에서 혈액배양 검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체를 관찰했다. 질본 관계자는 “관찰 결과 균이 자라는 모습이 보여서 세균 감염을 의심하고 있다”며 “감염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신생아 중 나머지 1명은 발열 증상을 보이지 않아 혈액배양 검사를 하지 않았다.
그람 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나 신생아에게 인공호흡기와 관련한 폐렴, 요로감염 등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종류도 살모넬라·이질·티푸스·대장균·콜레라균 등으로 다양하다. 다만 신생아 3명에게서 발견된 균이 같은 종류인지는 확인되지 않아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환종 서울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3명에게서 발견된 균종이 모두 같다면 원내감염이겠지만 같은 그람 음성균이라도 균종이 다르면 병원에서 서로 감염됐다고 결론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질본 측은 “다른 병원으로 옮긴 신생아 8명도 필요할 경우 혈액배양 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모든 아기에게서 소·대장의 가스 팽창이 육안으로 관찰됐다”며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과 주사기세트에 대한 정밀 감정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료사고수사전담팀이 있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이첩하고 사고 원인 규명 수사에 나섰다.
이 총리는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민간 병원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정부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보건 당국의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 안전 관리 상황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이재연 기자 smarty@kmib.co.kr
질본 “신생아 사망 세균감염 의심”… 전국 신생아실 긴급점검
입력 2017-12-18 18:15 수정 2017-12-18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