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서 암호화폐(가상화폐) 관련 종목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표적 가상화폐 관련 종목인 비덴트, 옴니텔은 18일 코스닥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각각 상한가인 2만4600원과 1만350원까지 올랐다. 두 회사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일진공, SBI인베스트먼트, 디지탈옵틱 등이 무더기로 상한가를 쳤다.
CME가 가상화폐 선물거래를 시작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화폐가 금융 제도권에 편입되면 가격 불안정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지난 13일 정부가 내놓은 가상화폐 대책을 가상화폐 양성화로 받아들인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 당국은 가상통화 관련주 투자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가상통화가 생소한 점을 이용해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사업 관련성이 없는 종목을 ‘수혜주’로 포장·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퓨처스트림네트웍스는 가상화폐와 관련성이 없다고 공시했지만 계열사의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 관계가 부각되면서 24.51%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19포인트 내린 2481.8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289억원을, 외국인은 168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홀로 265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3.46%나 하락한 9000원에 마감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여의도 stock] 美서 가상화폐 선물거래 개시… 관련주 “야호”
입력 2017-12-18 20:12 수정 2017-12-18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