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母子펀드 만들어 중소·중견기업 구조조정 지원

입력 2017-12-18 21:01
정부가 ‘시장 중심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만들어 중소·중견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8일 서울 강남구 자산관리공사(캠코) 서울지역본부에서 8개 은행, 캠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8개 은행(산업·수출입·기업·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신한은행)을 중심으로 내년 2월까지 5000억원을 출자한다.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한도 내에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돈을 넣기로 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모자(母子) 펀드로 운용된다. 성장금융투자운용이 맡는 모펀드는 개별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자펀드인 사모펀드(PEF)를 조성한다. PEF 출자 한도는 50% 미만이다. 나머지는 민간 투자자(LP)를 끌어들이고, 민간 운용사(GP)를 둔다.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자금은 중소·중견기업 위주로 공급된다. 대기업과 기간·전략산업의 구조조정은 채권은행 중심으로 이뤄진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험자본을 구조조정 시장에 공급해 기업의 혁신성장을 유도하고, 펀드 운용에 따른 생산유발효과 2조원과 취업유발효과 1만1000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