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일본에서 이들에 대한 시야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일본 경시청이 70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고령 운전자 교육에 시야 검사 강화안을 내년에 시범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시야 장애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야 장애는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상태로, 대부분 장애에 대한 자각 없이 증상이 진행된다. 하지만 시야 장애가 악화되면 운전할 때 신호등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시야 장애를 일으키는 녹내장은 현재 40세 이상 일본인 20명 중 1명에게 나타나고 있다.
경시청은 현재 고령 운전자 교육에서 좌우 방향의 시야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상하 방향의 검사를 추가해 더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단 일부 운전 교육장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새 시야 검사를 시도한 뒤 결과를 보고 전체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경시청은 그동안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반납을 독려하는 한편 적성검사를 강화해 왔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주로 노화에 따른 인지·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성검사 기간도 65세 이상 운전자는 10년에서 5년으로, 75세 이상은 3년으로 단축됐다. 7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운전면허를 갱신할 때 의무적으로 치매 검사를 받아 치매 판정이 나면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되도록 했다. 실례로 지난 3∼8월 사이 6개월간 검사에서 ‘치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 75세 이상 운전자는 3만170명이나 됐다.
장지영 기자
日, 고령 운전자 ‘시야검사’ 강화… 75세 이상은 ‘치매검사’도
입력 2017-12-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