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와 시비 붙어 살해
경찰, 살인혐의 檢 송치키로
‘대림역 살인사건’은 중국동포 간 취중 시비 끝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중국동포 황모(25)씨와 숨진 A씨(26)가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다고 18일 밝혔다. 황씨는 지난 13일 오전 4시27분쯤 대림역 근처 골목에서 A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범행 직후 중국 하얼빈으로 도주했으나 부모의 설득 끝에 이튿날 자진 입국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충북 증평에서 일하는 목수로 숨진 A씨와는 생면부지 관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폭력조직 간 세력다툼이 범행 동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추워서 은행에 들어갔는데 A씨와 부딪쳐 욕을 하며 다퉜다”며 “A씨가 각목을 든 채 밖으로 나오라고 해 취중에 화도 나고 각목으로 맞을 것 같아 칼을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황씨가 사용한 흉기는 지난 3월 구입한 것으로 날 길이 10㎝인 접이식 레저용 칼이었다. 황씨는 범행 직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의붓아버지 집 근처 하수구에 칼을 버렸다. 경찰은 19일 황씨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대림역 살인사건 ‘우발적 범행’
입력 2017-12-18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