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 ‘제이앤조이20’은 다소 생소하다. 뮤지컬과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유준상(48)과 기타리스트 이준화(28)가 2014년 결성했다. 이름은 스무 살 차이 나는 듀오 J(준상)와 J(준화)가 즐겁게 음악을 한다는 의미. 이들은 오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단독 소극장 콘서트 ‘2017 막공’을 연다.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들이 결성되고 정규앨범만 벌써 3장이 나왔고 연말 콘서트도 3년째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 유준상은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서로 알게 됐다면서 같이 활동하는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준화는 정보통신회사를 다니던 직장인이었죠. 언젠가 한 달 넘게 같이 유럽 여행을 했죠. 서로 잘 맞는다는 걸 느꼈고, 준화는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에 모든 걸 쏟아붓게 됐어요. 여행 중 매순간 본 걸 담는 식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만들었죠.”
미국 ‘뮤지션스 인스티튜트’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지만 취미로 음악을 하려 했다는 이준화. 유준상과의 만남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대표님(유준상)이 앨범을 내자고 처음 말씀하셨을 때 단발성이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까 내년이면 벌써 5년째 접어들게 되더라고요. 워낙 가족처럼 대해주시거든요. 같이 여행도 많이 가고 시간 가는지 모르게 작업을 해왔어요. 결과물이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두 사람의 음악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여행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걸 음악으로 만든다. 경주 여행 이야기가 담긴 앨범은 내년 2월, 아프리카 여행 이야기를 넣은 앨범은 5월 발매 예정. 유준상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고등학교 때 꿈이었어요. 막연하게 앨범을 내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다가 40대 중반에 이뤘죠. 정서적으로 위안이 됩니다.”
유준상은 제이앤조이20의 콘서트가 자유로운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오는 콘셉트예요. 사실 많은 분들에게 저희 노래가 생소하잖아요. 가사 자체를 음미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한 마음으로 오실 수 있는 콘서트를 만들고 싶어요.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셔도 되고요(웃음). 제가 출연한 뮤지컬의 넘버도 부를 예정입니다.” 이준화도 자작곡을 부른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듀오 유준상·이준화 ‘2017 막공’ 무대 연다
입력 2017-12-18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