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쾌유를 기원합니다”

입력 2017-12-18 20:25
부산 부경보건중고교 학생들이 귀순병사에게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자랑하고 있다. 부경보건중고교 제공

부산지역의 유일한 성인학교 부경보건중고교 어머니들이 18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24)씨에게 ‘사랑의 손편지’를 썼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하는 듯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에는 오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길 소망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버지 고향이 함경도라는 부경보건중 3학년 김미자(62·여)씨는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수차례의 수술이 잘 되어 정말 기쁘고 쾌유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썼다. 다른 학생들도 “아들 같은 오씨가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영상을 보면서 경이로움을 느꼈다”며 “얼른 나아서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학생들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에게도 편지를 써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간호사와 병원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어머니들이 쓴 200여통의 편지는 손편지운동본부(대표 이근호)를 통해 오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부산 장림동 부경보건중고교는 학업의 기회를 놓친 50∼70대 ‘부산 아지매’들이 뒤늦게 배움의 한을 푸는 2년제 학력인정 성인학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