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세포치료를 시도해 눈길을 끄는 병원이 있다. 서울 남부순환로에 위치한 강남연세사랑병원(대표원장 고용곤)이다.
이 병원은 줄기세포클리닉과 세포치료연구소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줄기세포 치료 관련 연구논문도 국내외 학술지에 20편 이상 발표했다. 세계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이탈리아의 리졸리 연구센터, 일본 히로시마대학 정형외과, 중국 하이난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등과 협약을 체결, 국제 공동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강남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18일 “세계적으로 줄기세포를 임상에 적용한 후 실제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남다른 연구 활동이 더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 발전을 위해 계속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한마디로 연골 손상에 의한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개선에 유용한 신(新)의료기술의 일종이다. 세포재생능력이 뛰어난 줄기세포가 퇴행성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을 복구하는 작용을 한다.
환자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자가(自家)줄기세포 치료와 타인의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추출한 타가(他家)줄기세포, 두 종류가 있다. 연골상태와 환자의 연령 및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줄기세포를 선택해 치료제로 사용한다.
특히 자가 줄기세포 치료는 안전성과 뛰어난 연골회복 능력, 간편함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본래 자신이 갖고 있던 연골과 최대한 비슷하게 재생된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치료는 환자 신체에서 자가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원심분리기로 분리한 뒤 줄기세포를 뽑아내 손상된 연골 부위에 관절경 또는 주사기로 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배양이 아닌 원심분리를 통한 추출이므로 유전자 변형 등의 부작용 위험이 없다.
정부는 요즘 자가(自家)지방줄기세포를 ‘제한적 의료기술’ 적용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제한적 의료기술 적용대상이 되면 해당 의료 기관에서 비(非)급여 진료가 인정되고, 시술 결과도 의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치료비도 기존 동종의 치료법에 비해 절반 혹은 3분의1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연세사랑병원은 이밖에 다른 사람의 제대혈 중간엽 줄기세포로 만든 연골손상치료제(카티스템)도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다양한 퇴행성관절염 세포 치료 시도
입력 2017-12-1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