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칭서 文 대통령 맞은 현대차, 실적 개선 힘찬 시동

입력 2017-12-17 19:16 수정 2017-12-17 21:18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6일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충칭 공장 방문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실적 부진 만회에 나섰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 방문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중국 맞춤형 신차 출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충칭시 베이징현대차 제5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현장 직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국내 대기업 해외 공장의 생산라인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현대차가 올해 대외적인 어떤 요인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어려움이 해소됐을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적 요인이 있다면 정부가 앞장서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이 어떤지도 물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직접 공장을 안내하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14일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사드 보복으로)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길 바란다”고 정 부회장을 격려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자동차 96만955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6만9207대)에 비해 38.2%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14만5015대를 팔아 지난 10월(12만2521대)보다는 18.4% 증가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달(20만6512대)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29.8% 줄었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으로 모처럼 찾아온 양국 간 해빙 분위기를 발판 삼아 중국 고객을 위한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신형 ‘루이나’와 ‘ix35’를 출시했다. 연말 각 지역의 자동차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40여곳 지역 모터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는 고객 감사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아차도 중국에 맞춘 준중형 및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를 앞당겨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