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선교회 초대회장 출신으로 학원복음화에 힘쓰던 중등 국어교사가 있었다. 2003년 45세 나이에 돌연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그는 가정교회를 시작했다. 교회는 14년 만에 600여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로 급성장했다. 박영(59)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목사의 이야기다. 17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교회에서 ‘한국 셀교회 콘퍼런스’를 준비하는 박 목사를 만났다.
박 목사는 “많은 한국교회가 셀 모임을 무슨 목회 프로그램인 줄 알고 몇 번 해보다가 안 되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곤 한다”면서 “목회자들은 어떤 시도를 해도 변하지 않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낙담하다가 결국은 그 탓을 외부로 돌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렇게 반복되는 시행착오가 셀의 핵심가치를 모르는 목회자 자신에게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셀교회의 감격, 셀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주권을 체험하지 못한 목회자들이 셀을 단순 목회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한 사람을 예수의 제자로 변화시키려면 하루 4시간씩, 최소 36주의 훈련을 해야하고 최소 7년 이상의 제자훈련과 돌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7년 이상의 훈련기간을 잡은 것은 간단하다. “예수님도 제자를 변화시키는 데 3년이 걸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셀 모임은 철저히 초대교회의 영성을 추구했다.
박 목사 부부는 평신도 시절부터 감격스러운 예배, 변화가 있는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컸다. 안양대 신대원에 입학한 후에도 여러 세미나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해외 셀교회 콘퍼런스를 만나게 됐다.
박 목사는 “우연히 수원지역 기독교사 성경공부 모임을 이끌게 됐는데, 셀교회 콘퍼런스에서 배운 대로 간단한 환영행사로 부드러운 분위기를 형성하고 감격적인 보혈 찬양 후 마태복음을 전했는데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면서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 서로의 삶을 진솔하게 나누다 보니 뜨거운 성령의 임재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교사들은 그에게 매주 말씀을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렇게 20년 교편생활을 접고 2003년 1월 52㎡(16평) 수원 주공아파트에서 교회를 시작했다. 6명이 모여 시작된 교회는 6개월 만에 62㎡(19평) 상가 건물로 이전했다. 2005년 2월 50명이 넘자 343㎡(104평)짜리 상가로 옮겼고, 150명을 넘어서자 2007년 현재의 교회 자리에 건축을 시작해 3년 만에 입당했다.
그는 2011년부터 300명 미만의 교회를 돕기 위해 셀교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박 목사는 “진정한 셀교회는 인격 성품 신앙의 성장은 물론 또 다른 영혼을 살리는 변화가 반드시 뒤따르게 돼 있다”면서 “은혜와 기쁨이 넘치고 평신도 리더들이 세워지는 감격스러운 목회현장을 알려 작은 교회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셀교회의 핵심가치와 제자훈련의 원리, 셀 모임 인도법, 셀 리더 세우기, 셀교회 사모사역 등을 전수하는 제6회 콘퍼런스는 내년 1월 29∼31일 예수마을셀교회에서 열린다.
수원=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셀교회로 변하면 부흥의 길 열립니다”
입력 2017-12-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