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방선거 출마행렬 본격화… 수도권은 여전히 ‘무소식’

입력 2017-12-18 05:00
왼쪽부터 이철우 김광림 이종혁 의원. 뉴시스

자유한국당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반년 앞두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후보 풍년’인 여당에 비해 한국당에서는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가 거의 없었지만, 영남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화했다. 경북 김천에서 3선을 한 이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보수 종가인 경북에서 도민의 삶을 바꾸고 경북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선 규칙을 논의·결정하는 심판 역할을 하는 당 최고위원직을 연말에 사퇴하고 공정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에 이어 김광림 전 정책위의장도 19일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 김 전 의장은 경북 안동에서 3선에 성공했다. 이 최고위원과 김 전 의장은 당무감사에서도 각각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실상 한국당 텃밭인 경북지사 선거에서는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석호 국회 정보위원장(3선)과 박명재 의원(재선)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 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은 부산시장에,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재만 최고위원은 대구시장에 각각 도전장을 낸다는 방침이다. 부산에서는 현역인 서병수 시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형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현역 권영진 시장이 재선을 준비하고 있다.

영남과 달리 수도권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한국당 안팎에서 홍정욱 전 의원, 김병준 전 부총리,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사는 없다.

홍 대표는 16일 기초·광역의원 대상 세미나에서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는 지방선거 공천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