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우정의 場” 6·25 당시 英 공사관 터 기념석 제막

입력 2017-12-17 17:55
부산 서구 남부민동 제일아파트 앞에서 열린 6·25전쟁 당시 영국공사관 옛터 기념석 제막식에 참석한 유기준 국회의원(왼쪽부터)과 박극제 부산서구청장,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김문익 영국명예영사. 부산 서구 제공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국군을 지원한 영국공사관 옛터가 확인됐다.

부산 서구와 영국명예영사관은 남부민동 제일아파트 입구에서 ‘영국공사관 옛터’ 기념석 제막식을 가졌다고 17일 밝혔다. 영국공사관 옛터 찾기는 주한영국대사관과 명예영사관, 부산 서구, 부경근대사료연구소 등의 노력으로 결실을 맺었다.

6·25전쟁 당시 영국은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지 1년 만에 전쟁이 발발하면서 공사관을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했다. 영국은 전쟁 기간 동안 8만1084명의 젊은이와 막대한 물자를 한국에 보냈고, 이 가운데 1106명이 목숨을 잃었다.

찰스 헤이 대사는 “기념석이 설치된 이곳이 한국 역사에서 영국이 행한 역할과 영국과 부산시민 간의 지속적인 우정을 기억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공사관은 두 나라 외교의 영속을 의미하는 상징”이라며 “그 상징을 되찾아 기념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웅동지구 내 5만6515㎡ 부지에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국제학교인 로얄러셀스쿨분교를 설립키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20년 개교 예정인 이 학교는 유치원과 초·중·고 교육과정 80학급 2280명 정원으로 운영된다. 164년 전통의 로얄러셀스쿨은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학교로 지난해 영국 교육기관 평가(ISI) 9개 영역 전 부문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명문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