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두쿠르스에 막혀 ‘4연속 금 사냥’ 실패

입력 2017-12-15 23:09
윤성빈이 15일(한국시간)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 뒤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남자 스켈레톤의 ‘희망’ 윤성빈(23·강원도청)이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의 벽을 넘지 못해 월드컵 4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성빈은 15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6초18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1위는 ‘스켈레톤 황제’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로, 윤성빈보다 0.15초 빠른 1분46초03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니키타 드레구보프는 1분46초5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윤성빈은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부터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3차 대회,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4차 대회까지 우승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이번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두쿠르스에게 내줬지만 여전히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4.85로 가장 빠른 스타트 기록을 자랑하며 53초22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두쿠르스(53초15)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2차 시기에서 스타트 기록을 4.80(1위)으로 끌어올린 윤성빈은 52.96을 찍어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52.88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낸 두쿠르스를 넘어서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두쿠르스는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2차(2위), 3차(6위), 4차(2위) 대회에서 윤성빈에게 밀렸지만 이번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는 1, 2차 시기 모두 스타트 기록(각각 4초90, 4초85)이 좋지 않았지만 주행에서 시간을 단축해 윤성빈을 제쳤다.

한편 한국의 김지수(23)는 1분 47초 25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김지수는 1, 2차 시기 스타트 기록에서 모두 윤성빈에 이어 2위(각각 4.86초, 4.82초)를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지 중계진은 그의 레이스를 보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한다”고 칭찬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