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완생 넘어 상생으로” 리커창 “韓·中 경제채널 재가동”

입력 2017-12-15 21:51 수정 2017-12-15 22:59

文, 관계회복 요청에 화답

사드 보복 철회 공식화 해석
리 “한국기업 어려움 알아
앞으로 많은 혜택 얻을 것”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한·중 관계가 미생을 거쳐서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앞으로 완생을 넘어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국가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만나 “이번 중국 방문이 (한·중 관계가) 상생의 시기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사드(THAAD)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해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적으로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협력사업이 재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양국 경제·무역 부처 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 언급은 지난해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지속돼 온 경제보복을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복원은 물론 그동안 침체됐던 양국 경제 협력 및 교류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총리는 특히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 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며 “중·한 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베이징대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니다”며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고,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베이징=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