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끝?… 업계 화색

입력 2017-12-15 21:25 수정 2017-12-15 23:01
사진=뉴시스

리커창 중국 총리가 15일 한국과의 경제 채널 재가동 의사를 밝히면서 한국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 측은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정상화 수순에 진입하는 때에도 중국 당국은 롯데 계열사를 관광객 방문 대상에서 배제했다.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중국 선양 롯데타운 사업과 청두 복합상업단지 사업도 사드 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사드 보복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여진으로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9.7% 감소한 1324억원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 변화 등 외부 이슈가 영향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혁신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기까지는 2∼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초가 돼야 본격적인 해빙무드가 찾아올 것이란 해석도 있다.

중국 판매량이 급감했던 자동차 업계도 사드 해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사드 갈등 피해를 본 대표적인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약 43만대로 지난해의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 판매량 감소폭이 줄고는 있지만 감소 추세는 여전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반(反)한, 반현대차 심리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경색됐던 소비심리가 국가원수 간 만남으로 해소되길 기대한다”며 “최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한국이나 현대차에 대해 조금씩 우호적인 기사가 나오고 있다. 소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현대차 중국 충칭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가 사드 문제 해빙의 상징적 기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제 관계가 복원되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심희정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