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입국의 필수 절차인 지문 채취를 거부했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이뤄진 일본 입국 심사에서 지문 채취를 하지 않고 입국했다.
일본은 2007년부터 특별 영주권자와 외교·공용 목적 방문자, 행정기관장 초청자를 제외하고 일본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 촬영을 의무화해 왔다. 이를 거부할 경우 입국이 거부된다.
관계법규에 따라 홍 대표는 일본 당국의 지문 채취 대상에 해당하지만 일본 방문 전 “한국의 제1야당 당수로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방문하는 것인데 지문 채취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했다고 한다. 일본 법무성 등 관계기관이 예우 차원에서 홍 대표의 요구를 수용해 지문 채취 없이 입국할 수 있었다고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15일 전했다. 홍 대표는 앞서 경남지사 시절에도 일본 오사카 공항에서 지문 채취를 거부했지만 입국을 허용 받은 바 있다.
홍 대표는 2박3일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해 일본 정계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핵 대책을 논의한 뒤 이날 귀국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홍준표, 일본 입국 때 지문채취 거부
입력 2017-12-15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