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요 결산] 아이돌의 역동적 변화…전설의 귀환, 여전한 음원강자

입력 2017-12-17 22:32
세계적인 스타가 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뒤흔든 그룹 워너원. YMC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의 역동적인 변화가 눈에 띄는 한 해였다. 활동에 마침표를 찍거나 멤버 탈퇴로 변화를 맞은 그룹이 있는 반면 대형 신인도 등장했다.

우선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국민 걸그룹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시대가 저물었다. 원더걸스는 지난 1월 해체를 발표하면서 고별송 ‘그려줘’를 냈다. 소녀시대는 지난 10월 멤버 서현 수영 티파니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다른 노선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2014년 제시카의 탈퇴에도 공고히 활동을 이었지만 5명만 남아 전 같은 활동은 기대하기 어렵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씨스타도 지난 5월 해체를 발표했다. 멤버 다솜 소유는 기존 소속사, 보라는 다른 소속사에서 둥지를 틀고 새 활동을 시작했다. 효린은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미쓰에이도 큰 고비를 맞았다. 멤버 민은 지난달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끝냈다. 앞서 지아도 팀을 탈퇴했다. 페이와 수지만 남게 된 상황이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 워너원은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면서 대세임을 입증했다. 지난 8월 나온 데뷔 앨범 ‘1×1=1(TO BE ONE)’과 리패키지 앨범은 판매 100만장을 넘어섰다. 광고계와 예능 프로그램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 출신 연습생이 포함된 보이그룹 JBJ 더보이즈 레인즈, 안형섭·이의웅, 사무엘, 정세운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각종 기록을 쏟아냈다. 이들은 최근 빌보드 ‘2017 톱 아티스트’ 10위, ‘톱 아티스트 듀오/그룹’ 2위에 올랐다. 인기곡 ‘DNA’는 ‘2017 빌보드 베스트송100’ 중 49번째로 선정됐다. 엑소는 4집 앨범으로 쿼드러플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데 이어 타이틀곡 ‘코코밥(Ko Ko Bop)’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 된 노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트와이스의 인기는 일본에서 심상치 않다. 한국 가수로서는 6년 만에 일본 대표 연말 특집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

11년 은둔을 접고 돌아온 1970년대 전설 나훈아도 올 가요계에서 빼놓을 수 없다. 나훈아는 지난 7월 새 앨범 ‘드림 어게인’을 발표하고 지난달부터 전국 투어 콘서트를 하고 있다. 1980∼ 2000년대 스타들도 돌아왔다. 신화를 시작으로 김완선 싸이 이효리 비 엄정화 NRG 젝스키스 에픽하이가 컴백했다.

가요계 음원강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상반기에는 에일리 볼빨간사춘기 아이유 자이언티 크러쉬 악동뮤지션 등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다. 헤이즈와 멜로망스 윤종신은 하반기 차트를 장기간 발라드 감성으로 적셨다. 특히 윤종신의 ‘좋니’와 멜로망스의 ‘선물’은 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이변을 연출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