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 시리즈도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한다

입력 2017-12-15 19:41 수정 2017-12-15 21:15

삼성전자가 단말기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도 자급제 단말기(언락폰)로 출시하기로 했다. 완전자급제 입법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는 1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4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당초 제조사와 이통사 등이 단말기 완전자급제 법제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완전자급제란 이통사가 단말기를 유통할 수 없게 해 이통사와 제조사 업무를 분리하는 제도다. 그동안 완전자급제가 법제화되면 이통사와 제조사 역할이 명확히 나뉘게 돼 분야별 가격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의 통신요금이 낮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정책협의회는 완전자급제 법제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잠정 합의했다. 완전자급제를 법제화할 경우 단말기 지원금과 25% 선택약정 할인 혜택이 사라져 외려 가계통신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신 정책협의회는 개별 자급제를 활성화시켜 단말기 자급률을 올리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기존 중저가 모델뿐만 아니라 플래그십 모델도 언락폰으로 출시하고, 언락폰과 이통사 유통용 단말기 사이 가격·출시시점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르면 갤럭시S9부터 언락폰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LG전자와 애플 등 다른 제조사가 언락폰 출시 확대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통사에서는 언락폰에 적용하기 좋은 유심요금제를 출시하고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의 통신요금을 추가 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책협의회는 이날 논의한 내용을 정리해 내년 3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