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년 전통 문방사우 상점 찾아… 文 대통령 방중 이모저모

입력 2017-12-15 18:54 수정 2017-12-15 20:52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 베이징의 전통문화 거리인 류리창의 한 매장에서 중국 전통 비단공예품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베이징 문화거리 탐방

목판화 제작 직접 체험
양국 인문교류 중요성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중국 베이징 문화거리인 류리창(琉璃廠) 및 첸먼다제(前門大街) 거리를 찾아 중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전날 서민식당에서 베이징 시민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한 데 이은 두 번째 문화 교류 행보다. 류리창은 고서적·골동품 상점들이 모인 거리로, 원나라 때 유리기와를 굽던 가마(궁요)를 설치한 데서 유래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청나라 강희제 11년(1672년)에 개업해 340년 이상 이어지는 문방사우 상점 룽바오차이(榮寶齊)를 찾았다. 이곳은 류리창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골동품·미술상이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가로 3m, 세로 2m, 무게 3t 규모의 벼루가 문 대통령 내외를 반겼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 중국으로 건너간 조선의 사신들이 이곳에 와서 문방사우를 사기도 했다”며 “그야말로 청과 조선의 문화와 문물의 교류의 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 비단공예품을 감상하며 “중국 사람들은 붉은색 바탕에 이런 금색을 입힌 걸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아주 상서로운 색깔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현대화가 치바이스(齊白石)의 그림을 보면서는 “얼마 전 이 분 전시회가 한국에 열렸다”고 했다. 치바이스 전시회는 지난 8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고, 김정숙 여사가 찾아가 관람했었다.

롱바오차이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보이차를, 김 여사에게는 치바이스의 복숭아 그림 족자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족자를 보며 “저 천도복숭아 1개면 3000년을 산다는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어 목판화 전시장을 찾아 목판 작업대에서 5분여간 붓질을 하며 목판화 제작을 체험했다. 문 대통령은 “하루에 몇 장이나 만드냐” “훨씬 복잡한 그림도 만드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중국 전통문화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거리를 탐방하고, 서화작품을 감상하면서 한·중 인문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