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선수촌 8개동 완공
설상경기 종목 참가 선수들 생활
효율적인 공간 활용·동선 최적화
침대 이불은 선수촌마다 색 차별
키 큰 선수 위해 연결 침대도 제공
강릉선수촌과 내년 2월 1일 개촌
55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내 집’이 될 평창올림픽선수촌이 2년 5개월간의 공사를 마치고 준공됐다. 평창올림픽선수촌의 공간배치 효율성이나 이동 편의성은 역대 올림픽 선수촌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올림픽선수촌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여형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대회운영부위원장 겸 사무총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평창선수촌은 8개동 15층 600세대로 3894명을 수용하며 평창군과 정선군에서 경기를 치르는 설상경기 선수들이 생활한다. 앞서 지난 9월 공사를 마친 강릉올림픽선수촌은 9개동 25층 922세대(2902명 수용) 규모로 빙상경기 선수들이 머물 예정이다. 조직위는 강릉·평창 선수촌 모두 역대에서 손꼽힐 정도의 고층 선수촌이라고 전했다. 양 선수촌은 내년 2월 1일 공식 개촌한다.
여형구 조직위 부위원장은 “선수촌 완공으로 사실상 모든 올림픽 시설이 지어졌다”면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과거 일부 올림픽에서 나타난 부실한 선수촌 시설과 편의성 미비점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선수촌은 천장이 무너지고 화장실에서 물이 새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다. 조직위는 철저한 시공에 신경을 썼고, 준공식 전 1개동 모든 호실에서 동시에 물을 틀고, 변기를 내리는 등 빈틈없는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리우올림픽이나 2014 소치동계올림픽 선수촌은 식당까지 버스를 타고 이용해야 하는 등 동선이 비효율적이었고 선수들의 불편함을 낳았다. 반면 평창선수촌은 선수들이 숙소에서 식당이나 각종 편의시설이 위치한 선수촌플라자까지 도보로 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들과 미리 견학을 온 외국 선수단들도 평창선수촌에 대해 호평했다.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한 IOC 인사는 “4∼5층 저층의 리조트풍 건물이 다수인 이전 올림픽과 달리 평창은 큰 건물이 오밀조밀하게 밀집돼 있지만 선수들의 편의를 고려한 공간배치와 이동 동선이 아주 훌륭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선수촌국 여서현 팀장은 “선수들이 이곳에서 치유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힐링 앤 컴포트·Healing&Comfort) 선수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평창선수촌은 7∼8명이 함께 지내는 85㎡(35평형), 75㎡(30평형) 타입과 6명이 생활하는 59㎡(24평형) 타입 3가지로 구성돼 있다. 강릉선수촌에는 5명이 쓰는 85㎡ 타입과 4명이 지내는 75㎡ 타입 2가지가 있다.
선수들이 사용할 침대의 이불은 선수촌마다 색상에서 특색을 줬다. 평창선수촌 침대의 이불은 빨간색이고, 강릉선수촌은 파란색 이불이 제공된다. 패럴림픽 때는 초록색 이불이 놓여진다. 이불은 선수들이 원할 경우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키가 큰 선수들을 위해서는 기존 침대 길이를 연장할 수 있는 보조 침대가 제공된다. 패럴림픽 때는 휠체어를 탄 선수들의 이동을 위해 방의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 거울 높이도 낮추는 등 맞춤형 선수촌을 제공한다.
평창=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내 집’처럼 쉬고 ‘金꿈’ 꾸세요
입력 2017-12-15 19:50 수정 2017-12-15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