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블록체인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 조직을 확대했다. 내년부터 상용화될 5G 시대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KT는 15일 내년부터 시행될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하고 전무·상무 승진자 27명을 포함한 상무보급 이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설된 5G사업본부는 마케팅 부문에 속하며 주파수 전략과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 5G 사업을 전담한다. 이전까지는 네트워크 부문과 융합기술원에서 5G 전략 업무를 나눠 맡았다.
블록체인센터는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블록체인 기술 및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전담 조직이다. KT는 “블록체인은 KT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5대 플랫폼 중 금융 거래와 관계가 깊은 기술”이라며 “블록체인센터가 금융 거래 플랫폼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조직은 덩치가 커지고 위상이 높아졌다. 앞서 KT는 AI 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육성 기관으로 ‘AI테크센터’를, AI 서비스 발굴 및 생태계 조성 조직으로는 ‘기가지니사업단’을 출범시켰다. KT는 AI테크센터를 융합기술원장 직속으로 옮겨 격을 높였다. 기가지니사업단은 ‘AI사업단’으로 확대 재편해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AI 관련 사업도 맡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에너지, 보안 등 미래 사업기술 개발을 맡는 조직도 재정비했다. 먼저 플랫폼사업기획실 산하 ‘GiGA IoT 사업단’을 분야별로 통합 개편했다. 또 스마트에너지·보안 등 미래 먹거리와 관계된 기술을 모두 INS 본부로 모아 통합 관리하기로 했다.
B2B(기업간 거래) 부문도 조직을 확대해 B2B 사업에 힘을 싣는다. 이전까지 커스터머(Customer) 부문에 있던 ‘B2B 사업 모델 발굴’과 ‘영업 채널’ 기능을 B2B 부문으로 옮겼다. B2B 부문에서는 기업·공공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이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일을 통합 관리한다. 커스터머 부문엔 특수유통 채널을 관리하는 전략채널본부를 신설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8일 사장·부사장 승진자 발표에 이어 상무보급 이상 승진자를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임원이 된 상무 승진자 19명의 평균 연령은 49세다. 여기에는 여성이 3명 포함됐다. KT는 “성과와 실력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고 설명했다.
전무 승진자 8명 중에는 미래 성장동력 기술과 관련된 인사 3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영식 INS본부장은 KT의 배터리 소모 절감 기술을 국내 최초로 전국 상용화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준근 GiGA IoT 사업단장은 커넥티드카,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에어맵 코리아 등 IoT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김영명 스마트에너지사업단장은 스마트에너지 분야 매출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끌어올렸다.
글=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사진=전진이 기자
5G·블록체인·인공지능 역량 강화 깃발 든 KT
입력 2017-12-16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