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이 춤 추고 안내도 척척… 평창은 ICT올림픽

입력 2017-12-15 19:50 수정 2017-12-15 21:37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남성그룹 워너원의 히트곡 ‘나야 나’가 흘러나오자 인공지능(AI) 기반 안내로봇(Guide robot·사진)은 춤을 췄다.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가 뭐야”라는 질문엔 “올림픽은 수호랑입니다. 패럴림픽은 반다비입니다”라고 대답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접목될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15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ICT체험관에서 만날 수 있었다. ICT올림픽을 표방한 만큼 이곳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맘껏 맛볼수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 최초로 5G 기술이 적용되는 올림픽이다. 5G는 현재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보다 20배 이상 빠르다. 빠른 속도로 관객들에게 더욱 실감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싱크 뷰(Sync view)’ 서비스는 봅슬레이의 고속 주행 경기를 1인칭 시점으로 관람하도록 한다. 피겨 스케이팅은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서비스로 경기 장면을 멈추고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수호랑을 본떠 만든 AI 기반 안내로봇 30여대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곳곳에서 관객들에게 각종 경기 정보와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체험관에서는 VR을 통해 관객들이 봅슬레이의 윤성빈, 스노보드의 이상호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 VR기기에 탑승하면 봅슬레이의 시속 140㎞의 속도감과 진동 등을 고스란히 느낀다. 직접 올라탄 스노보드도 좌우로 움직이면서 슬로프를 달리는 느낌을 받는다.

당초 내년 1월 열 예정이었던 ICT체험관은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을 위해 지난달 말 조기 개관했다. 체험관 운영을 책임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정호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은 “ICT가 올림픽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실제 체험을 통해 재미를 느끼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글·사진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