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기자 폭행 파문… 野 홀대 논란 집중 부각

입력 2017-12-15 18:55

야권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조공외교’ ‘굴욕외교’ 등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특히 당대표들까지 직접 나서서 중국 측 홀대 논란을 집중 부각하고, 외교안보라인의 경질까지 촉구했다.

홍준표(사진 왼쪽) 자유한국당 대표는 귀국 전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조공외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우리 측이 중국에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등 많은 성의를 보인 반면 중국 측은 푸대접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는 “역대 한국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은 없다”며 “그런 대접을 받기 위해 한·중 정상회담을 꼭 해야 옳았나”라고 말했다.

안철수(사진 오른쪽) 국민의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사진기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국민의 자존심이 시퍼렇게 멍들었다”며 “정상회담 취재기자단이 얻어맞도록 하는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보호한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돌아옴과 동시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를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대통령 의전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4선인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전날 베이징 서민식당에서 중국 측 인사의 배석 없이 아침식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서민식당이라도 국빈방문이라면 최소한 중국 측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베이징 시장이 함께해야 격이 맞다. 의전에 실패한 외교라인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핵이나 사드(THAAD) 문제에 대해 진전이 없었다는 점도 비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중국 측에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은 해보지도 못하고 사드에 대한 충고만 들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