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eaT)이 입찰과정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aT는 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급식 식재료 전문조달시스템이다. 2010년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 초·중·고의 88%에 달하는 학교가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eaT의 장점은 조달시스템 최초로 업체 관리를 통한 식재료 입찰의 투명성을 제고했다는 것이다. 입찰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는 식품위생법, 학교급식법 등 기준에 따라 서류 및 현장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공사의 승인을 받은 업체만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eaT는 이와 같은 사전 관리뿐만 아니라 입찰담합, 대리납품 등의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사후관리도 실시하고 있다. 지능형입찰관제시스템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위장업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수시 현장점검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지능형입찰관제시스템은 불공정행위가 의심되는 업체를 등급에 따라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업체들의 IP, 계약업무 대행, 입찰 중복시도 등의 이력을 분석해 위험단계 등급의 업체부터 전수점검을 실시한다. 위반사항이 발견 된 업체는 일정기간 eaT사용을 제한해 불공정 행위 업체의 납품을 차단한다.
위와 같은 관리시스템 외에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자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10여개 유관기관들과의 전산연계를 통해 행정처분 업체, 부정당업자 등 위법사실이 있는 업체의 입찰참여를 사전차단하고 있다.
eaT가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교 행·재정망(나이스, 에듀파인),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전산 연계해 사용자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 급식 식재료의 입찰과 정산까지의 전 과정을 전산 관리해 eaT 도입 전 오프라인 업무를 모두 온라인 원클릭 체계로 전환했다. 또한 입찰, 계약에 필요한 서류의 유효기간 전산관리, 유관기관 정보연계로 서류발급 비용이 감소했고, 행정처리 시간도 단축됐다. 국내 조달시스템 중 최초로 공급업체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성을 관리하고, 유관기관과 전산연계를 통해 효율성을 증대했다.
eaT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학교와 업체를 대상으로 이용수수료 감면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학생 수 100명 이하 학교의 이용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그 외 학교는 이용수수료 상한선을 50만원으로 둬 부담을 줄이고 있다. 업체의 경우 낙찰금액 100만원 미만 건에 대해 이용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고 있다.
학교와 업체 모두 종합계약(복수의 학교가 1개 업체와 공동계약)을 할 시에는 한 건의 이용수수료만 부과해 비용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용수수료는 시스템 운영비용, 고객서비스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재투자 된다.
eaT는 계속해서 시스템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경찰청과의 MOU 체결로 불성실업체에 대한 수사체계를 가동하며 공급업체 관리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급업체가 우수 식재료를 납품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eaT의 공정한 식재료 전문조달시스템이 다른 기관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점차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연주 쿠키뉴스 기자
rkyj77@kukinews.com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전국 학교급식 효율·투명성 높였다
입력 2017-12-20 22:31 수정 2017-12-21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