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中 서민 식당 깜짝 방문… 중국식 빵·두유로 아침 식사

입력 2017-12-14 22:15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CNCC)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배우 송혜교씨(왼쪽)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송씨 옆으로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들이 서 있다.뉴시스

文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 이모저모

中 모바일 시스템으로 결제
‘경제·무역 파트너십’ 참석도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시민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며 중국 내 반한 감정 달래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자”며 한·중 관계 복원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문 대통령 내외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이날 베이징 식당 ‘용허셴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메뉴는 중국인들이 즐겨먹는 유탸오(油條)와 더우장(豆漿)이었다. 유탸오는 밀가루를 빚어 기름에 튀긴 꽈배기 모양의 빵으로, 중국식 두유인 더우장에 찍어 먹는다. 문 대통령 내외는 만두인 샤오롱바오와 만둣국 훈둔도 곁들였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담소를 나눈 뒤 식사했다.

이어 중국에서 보편화된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통해 식사비용을 지불했다. 문 대통령이 서민 식당을 깜짝 방문한 것은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희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CNCC)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선 ‘사업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중국 속담을 인용한 뒤 “오늘 행사가 여러분 모두에게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타징’ 행사도 가졌다. 이어 “중국에서는 행사를 시작할 때 징을 친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징소리는 잡귀와 악운을 쫓는 뜻이 담겨 있다”며 “굉음과 함께 어두운 과거는 날려버리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더욱 굳건하게, 맑은 향기로 채워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중 양국 기업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한국 기업 173개사와 중국 현지 바이어 500여개사가 참석했다.

베이징=강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