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다시 무역 1조 달러 돌파

입력 2017-12-14 18:15
한국의 올해 무역액이 3년 만에 1조 달러에 재진입했다. 세계 수출 순위도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한 6위에 올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4일 올해 수출입을 합한 무역액 누계 실적을 집계한 결과 1조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무역액 1조 달러 재진입은 지난달 17일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기간 수출 5000억 달러와 연간 누계기준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산업부는 “올해 한국 무역이 선전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품목 다변화·고부가가치화, 품목·지역별 고른 성장세,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성장 등”이라며 “과거 대비 질적으로도 진전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 무역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불안한 한반도 정세 등 악조건에서도 세계 10대 수출국 중 1∼9월(누적) 수출 증가율 1위(18.5%)를 기록했다.

한국이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9월 누적기준 3.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보다 0.5% 포인트 상승해 최초로 3.0%대 진입에 성공했고 역대 최고 수출 비중(3.2%)도 경신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13대 주력품목 수출 비중은 78.3%다. 2014년 1조 달러를 달성했을 당시 주력품목 비중이 80.6%였던 점을 감안하면 의존도가 완화된 것이다. 대신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수출 비중이 12.6%, 유망 소비재의 수출비중이 4.7%를 차지하면서 품목 다변화 가능성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고르게 수출이 이뤄졌다.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37.6%에서 올해 36.5%로 줄었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2011년부터 수출 2위 지역으로 자리잡았다.

역대 ‘무역 1조 달러’에 진입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9개 나라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무역 3조 달러, 독일은 2조 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홍콩 영국 등은 1조 달러 진입국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