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네 마녀의 심술에… 코스피 2470 붕괴

입력 2017-12-14 19:26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일이 겹친 ‘네 마녀의 심술’에 코스피지수가 2460선으로 후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14일 11.07포인트 내린 2469.4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371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3763억원, 기관은 13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 2514.61을 찍으며 2500선을 회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새벽(한국시간) 발표한 기준금리 인상폭과 내년 인상 계획이 시장 예상과 어긋나지 않자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증폭됐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코스피지수는 23포인트나 빠졌다.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매물이 쏟아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년에 네 차례 있는 이날은 장 막판에 주가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며 “장중 매수하던 기관이 외국인 선물거래 동향의 영향을 받아 장 막판 물량을 대량 청산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0.52%), 기계(-1.40%) 등 대부분 업종이 내린 반면 금리 인상의 수혜주인 은행(1.39%), 금융업(0.04%) 등은 상승세를 지켰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이 804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운데 달러화 예금 잔액은 681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역시 사상 최대치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개인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