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생활밀착형 에큐메니컬 운동’ 통해 지역교회들과 소통 나서

입력 2017-12-15 00:03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왼쪽 네 번째)가 지난달 29일 부산 중구 부산 교회협의회 사무실에서 황영주 부산 교회협 회장(이 총무 오른쪽)을 비롯한 지역 관계자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지역교회들과의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풀뿌리 에큐메니컬 운동’을 향한 취지로, 이홍정 NCCK 총무의 취임 후 첫 행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총무는 지난달 20일 정기총회에서 인준 받은 직후 충남 충북 대전 강원 전주 광주 대구 부산 제주 9개 지역 교회협의회를 차례로 순회했다. 평소 중앙의 NCCK와 지역 교회협 간의 원활한 소통이 에큐메니컬 운동의 핵심가치라고 여긴 이 총무의 소신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

그간 교계 안팎에서는 NCCK에 대해 ‘고립된 에큐메니컬 운동의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NCCK가 아무리 사회와 교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해도 지역 교회협까지 정확한 분위기 전달이 안 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이 총무는 이달 초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회와의 소통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NCCK와 지역 교회협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일명 ‘생명망 짜기’로 표현되는 풀뿌리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중앙-지역 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1000교회, 1만명 교인 후원회’ 구성 등을 추진 중이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열린 NCCK 총무 취임감사예배에선 ‘NCCK 후원을 위한 자동이체 약정서’가 배포됐다. 일부 대형교회에 의지했던 후원 시스템에서 벗어나 개인과 교회 등 ‘개미군단’의 후원을 통해 건강성을 키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NCCK가 궁극적으로 기대하는 건 ‘생활밀착형 에큐메니컬 운동’이다. 이 총무는 “‘교회를 교회답게 하라’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정신이 교인들의 삶 속에 녹아들길 바란다”면서 “저변 확대를 통해 교인들과 밀착된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NCCK는 (가칭)‘에큐메니컬 포럼’ 같은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참여하는 모임을 구상 중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