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0병상 규모 ‘이동형 병원’ 출범

입력 2017-12-14 18:32
앞으로 대형 재난 현장에는 응급처치와 입원, 수술까지 가능한 최대 100병상 규모의 이동형 병원(Mobile Hospital)이 꾸려진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15일 충남 천안 포스코A&C 모듈러 공장에서 이동형 병원 출범식을 갖는다. 전쟁이나 국제적 긴급구호 의료지원에 이동형 병원이 쓰이는 일은 있었지만 순수하게 국가 재난 대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건 처음이다. 지진이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와 대형교통사고, 폭발·화재·붕괴, 화학물질·방사능 유출사고 등이 해당 재난에 포함된다.

이동형 병원은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입원실 외래진료실 진단검사실 컴퓨터단층촬영(CT)실 식당 숙소를 갖춰 말 그대로 병원 자체를 옮겨놓은 셈이 된다. 각 시설은 모듈 방식으로 제작돼 재난이 발생하면 트레일러로 옮겨 현장에서 연결·조립된다. 50병상 규모가 기본이지만 대규모 혹은 장기 재난 때에는 연결텐트 등을 활용해 100병상까지 구축할 수 있다. 의료진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전국 40개 재난거점병원 인력으로 3팀 이상 구성돼 있는 재난의료지원팀(DMAT)이 투입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재난이 크거나 길어질 경우 현장 응급의료의 대응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