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대출금리 1%P 올라도 큰 부담 안돼”

입력 2017-12-14 18:10 수정 2017-12-14 18: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美 기준금리 0.25%P 인상에도
원화가치·채권가격↑… 충격 없어

미국발(發) 금리 충격은 없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지만 한국에선 원화가치와 채권가격이 동반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가 일시에 1.00% 포인트 올라도 대출자의 원리금 상환엔 큰 부담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융안정 보고서를 의결해 국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부담을 집중 분석했다. 한은이 보유한 100만명 규모의 가계부채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출금리가 한꺼번에 100bp(1bp=0.01% 포인트) 올라가도 가계 전체 대출자의 총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DSR)은 1.5% 포인트만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1% 포인트 미만의 부담률 증가가 전체 대출자에서 60.9%를 차지할 정도로 소득과 견준 이자 부담 비율이 낮았다. 다만 하위 30% 저소득층, 연령별로는 50세 이상, 직업으로는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 부담을 지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새벽(한국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에서 1.25∼1.50%로 인상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미래 금리 결과를 점으로 찍어 예측 발표하는 점도표는 석 달 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2명의 인상 반대 소수의견도 등장했다. 시장에선 내년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예고로 해석했다. 이 때문에 달러화 가치는 되레 내려갔다. 원·달러 환율은 1.60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1089.1원에 마감했다. 5년물 국고채 금리는 0.1bp 하락한(채권가격 상승) 2.269%에 장을 마쳤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