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 친이계 18일 대규모 송년회

입력 2017-12-14 19:16

이명박(얼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시절 청와대 참모와 정부 고위인사들과의 최근 연말 모임에서 여권의 적폐청산 등과 관련해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통령은 13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청와대 실장, 수석급 인사 등 30여명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모두 국가정책에 관한 것인데, 그걸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들이 어떻게 하든 우리가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참석자들 사이에 최근 검찰의 무리한 적폐청산 수사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이 전 대통령이 잠시 마이크를 잡고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참석자는 “요즘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잇달아 기각되고 있는데 우리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모임에는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하금렬 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김효재 전 정무수석, 김두우·이동관 전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트리플 크라운데이’(이 전 대통령 생일·결혼기념일·17대 대통령 당선일)로 불리는 19일을 하루 앞둔 18일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내각, 청와대 참모까지 포함해 강남의 한 식당에서 송년 모임을 갖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있는 옛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에는 강남의 한 호텔에서 재임 시절 장·차관 모임인 ‘선진한반도포럼’ 회원 7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