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 뿔난 공인중개사협회 “아파트 매물 등록 중단하겠다”

입력 2017-12-14 18:17
공인중개사협회가 네이버의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에 반발하며 “아파트 매물 등록을 중단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제도를 폐지했지만 협회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4일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 지부는 최근 “앞으로 네이버에 세종시 아파트 거래 광고를 전면 중단한다”는 협조 요청을 보냈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 매물 등록이 대거 사라졌다. 이달 초 기준 네이버에 올라온 부동산 매물(매매, 전·월세)은 9000여건이었는데 현재 260건 안팎에 그치고 있다.

앞서 서울에서도 목동·상암동·구로동의 일부 중개업소가 해당 제도에 반대하며 네이버 매물 등록을 거부한 바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네이버가 매물 등록(광고) 경쟁을 부추겨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중순 ‘우수활동 중개사 제도’를 도입했다. 현장 확인 물건을 많이 등록하면 ‘우수 중개업체’로 선정되고 우수업체가 되면 네이버 화면 상단에 노출되도록 하는 제도다.

중개업자들은 우수업체가 되려면 결국 현장 확인 매물 광고를 많이 해야 되고 결과적으로 광고 경쟁을 부추기는 셈이라는 입장이다. 현장 확인 매물은 네이버에 등록할 때 내는 건당 광고비가 일반 매물의 8∼10배에 달하는 1만7000원대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