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 KB證 수석이코노미스트 “내년 코스피 3060선도 가능”

입력 2017-12-20 18:12
“현재 한국 경제는 소비, 수출, 투자 등 경기 밸런스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이는 증시에도 긍정적인 기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장재철(사진) KB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진단이다. 장재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부문 베테랑으로 KB증권의 ‘거시경제통’으로 불리는 경제 전문가다. 그는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글로벌 금융기관인 씨티그룹의 한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해 오다 올해 7월 말 KB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국내외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뒤 내년 한국 경제의 흐름은 우호적인 방향으로 갈 것으로 전망했다.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26일 거래소 기자간담회 당시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2.9%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골디락스, 예상보다 더 좋은 2018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연 3.1% 성장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 부담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외수출 호조,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등과 같은 글로벌 경기 성장세로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경제 전망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장 수석은 예상한다. 코스피 지수는 골드만삭스 등 기존 외국 투자은행의 전망(2900선) 보다 낙관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는 “내년 코스피 지수는 최고점으로 3060선까지도 가능하다. 우호적인 경제 환경, 위안화 강세로 인한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청신호, 달러 약세, 유가 안정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망도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낙관적인 국내외 경제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변수’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외적으로 리스크 요인이 있다면 우선 국내는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 현상이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연착륙이 실패할 경우에는 시장의 흐름을 꺾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북핵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것도 염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적으로는 Fed(미국연방준비은행제도)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반덤핑 정책, 아울러 유럽(이탈리아 총선)과 남미의 정치적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