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우리은행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손태승 은행장 내정자(사진)가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내정자 신분을 벗고 은행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금융권은 손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은행이 과거의 논란을 이겨내고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2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본점 5층 대회의실에서 손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은행장(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손 내정자는 지난 11월 30일 이사회를 통해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손 내정자는 선임과 동시에 진행될 우리은행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된다. 그는 행장 선임과 동시에 본부장급 인사를 거쳐 26일 소속장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안팎에서는 그의 첫 임원 인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의 위기가 내부 인사에서부터 시작된 만큼 은행 안정화의 첫 단추가 인사에 달렸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 내정자는 일단 인사원칙과 기준을 사전에 공개해 인사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본부장급 승진인사시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영업그룹 임원들로 구성된 ‘승진후보자 평가협의회’와 외부기관과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을 통해 능력과 품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
최근 손 내정자는 “앞으로 은행장이 직접 인사절차 전반을 챙겨보고, 현장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하는 은행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해, 인사에 대한 무게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정한 인사를 통해 조직안정화에 나선 손 내정자는 다음 행보로 내년도 경영준비와 우리은행의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매진할 예정이다. 먼저 그는 내년도 국내 가계·중소기업 부분의 균형성장과 함께 건전성을 관리하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그동안 확대 중심이었던 글로벌 부분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을 지원하고,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인수하면서 단계적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도전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행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조직을 안정화하고, 전 임직원이 단합된 마음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은행, 주주에게 보답하는 은행, 시장에서 신뢰받는 은행, 직원이 자부심을 느끼는 은행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쿠키뉴스 기자 chokw@kukinews.com
우리은행 구원투수 손태승 등판… 회심의 혁신인사 카드 던진다
입력 2017-12-20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