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화룡점정의 한 해… 전무후무한 3관왕 금자탑

입력 2017-12-13 22:13 수정 2017-12-13 23:47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형우 이대호 강민호 최정 박용택, 김태룡 코치(로저 버나디나 대리), 손아섭 양현종 김선빈, 김민호 코치(안치홍 대리). 뉴시스
양현종이 투수 부문 수상 소감을 전하는 모습. 뉴시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화룡점정의 한 해를 보냈다.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돼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전무후무한 3관왕 금자탑을 쌓았다. 이는 36년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열었다.

양현종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했다. 이미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그는 골든글러브마저 움켜쥐며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하는 첫 선수가 됐다.

양현종은 “많은 도움을 준 허영택 사장과 조계현 단장, 김기태 감독,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하늘에 있는 두환이와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고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두환이’는 양현종과 유소년대표팀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동갑내기 팀 동료인 이두환으로 2012년 사망했다.

타격왕 김선빈(KIA) 역시 생애 최초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곧 ‘꽃빈이’(내년 초 태어날 아이의 태명)가 태어나는데 자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루수 골든글러브는 6년 만에 KBO 무대에 복귀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차지했고 팀 동료 손아섭도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3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최정(SK 와이번스)은 총 357표 중 326표(득표율 91.3%)를 받아 최다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포수 부문은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둥지를 튼 강민호가, 지명타자 부문은 박용택(LG 트윈스)이 주인공이 됐다.

올해 우승팀 KIA는 10개의 골든글러브 가운데 5개를 휩쓸었다. 외야수 부문에서 이적생 최형우와 로저 버나디나가, 2루수 부문에서는 안치홍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지난 시즌 통합우승 이후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던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단 1명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넥센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t 위즈도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