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아동 깔고 앉아 밥 먹인 어린이집 원장

입력 2017-12-13 22:36
인천 연수구 관내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보육교사가 생후 12개월 된 어린이를 포함한 아동 9명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연수경찰서 박민숙 여성청소년과장은 13일 “관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돼 원장 등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8일 사이 인천 연수구 소재 한 가정어린이집 원장 A씨(55·여)가 생후 12개월 남자아이를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우고 2차례에 걸쳐 억지로 음식물을 먹게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CCTV 영상을 보면 원장은 똑바로 누워있는 아동의 가슴 부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려놓은 채 음식물을 먹였고 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음식을 먹다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은 또 A씨의 딸인 보육교사 B씨(30)도 아동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B씨는 아이를 때리거나 발을 잡아당겨 뒤로 넘어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천 연수구는 A씨의 남편으로 확인된 어린이집 대표에게 원장과 보육교사에 대해 각각 직무집행을 정지토록 통보했다. 구는 인천시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대체교사 2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구는 원장 및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혐의가 밝혀지면 어린이집 폐쇄 등 강력한 행정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