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파트값 4% 올라… 내년은 전방위 규제에 가려 흐릿

입력 2017-12-15 05:02

세종시 10.7% 올라 전국 최고
잠실주공5 등 재건축 가격 상승 주도
전셋값은 1.5% 올라 안정세

신DTI·초과이익환수 등 내년 시행
주택 경기 식을 가능성 커


올 한해 호황을 누린 주택 시장이 새 정부 들어 발표된 규제책들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부터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규제가 강화된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내년부터 부활할 예정이라 주택 경기 급랭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4.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방 아파트값은 올랐고 지방은 하락했다. 투자수요가 꾸준히 많았던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10.7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은 둔촌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8.35% 올랐다. 올해 아파트 전셋값은 1.47% 상승했다. 올해 입주 물량이 38만여가구로 공급이 많아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올해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3.03대 1로 2016년(14.35대 1)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지역별 청약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승인) 예정물량은 32만여 가구로 추산된다. 올해 공급 물량인 37만8276가구(예정물량 포함)에 비해 약 15% 감소한 수준이다.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에 포함된 아파트 집단대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분양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지와 상품성을 갖춘 곳에 청약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분양가 상승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전국 기준 3.3m²당 평균 아파트 분양가격은 1175만원을 기록하며 2016년 1052만원 대비 123만원 높아졌다. 그러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서울 강남구 등이 거론되며 변수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다주택자의 분양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져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기회는 커졌으나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고 중도금 대출 보증 한도가 줄어 자금 마련 부담은 커질 전망”이라며 “예비 청약자는 자신의 무주택 여부, 대출가능 금액, 청약 1순위 요건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