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했던 고대 펭귄… 키 170㎝ 체중 100㎏ ‘포식자’

입력 2017-12-14 05:03

고대 펭귄은 키 177㎝에 몸무게가 101㎏에 달하는 거대 포식자였다는 연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큰 황제펭귄의 키는 최대 122㎝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셍켄버그 연구소 소속 고생물학자 제럴드 마이어 등 연구진은 뉴질랜드 남섬 남동부 오타고의 햄던 해변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펭귄의 생존 당시 크기를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미마누 비체에’라는 학명이 붙은 이 펭귄은 신생대 제3기 5개 기간 중 첫 번째 시기(팔레오세)였던 5550만∼5950만년 전 화석화한 것으로 측정됐다.

쿠미마누는 2012년 화석으로 확인된 길이 2m짜리 펭귄 ‘P(팔라에에우딥테스) 크라코프스키이’를 제외하고 기존에 확인된 어떤 펭귄 종보다 크고 무겁다. P크라코프스키이는 신생대 3기 두 번째(에오세)와 세 번째(올리고세) 기간인 3700만∼4000만년 전 남극 대륙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펭귄 진화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가 신생대 초기에 매우 커다란 종이 출현했다는 점”이라며 “팔레오세 막바지 시기 뉴질랜드에서 온 새로운 거대 종은 펭귄이 대형화하는 과정에서 매우 이른 시기에 진화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