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당 패싱 절대 응하면 안돼”… 국민의당에 손짓

입력 2017-12-13 18:28 수정 2017-12-13 23:38
김성태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오른쪽)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왼쪽)가 13일 오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오른쪽 두 번째)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웃고 있다. 서영희 기자

김동철 “사안별 연대” 화답

민주 우원식 원내대표에
“밀실 거래 땐 끝장” 경고
禹 “반대를 위한 반대 말라”

최경환 체포동의안 22일 보고
23일 본회의 안열어 표결 무산

김성태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여야 지도부를 찾아 취임 인사를 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에는 ‘한국당 패싱’에 대한 경고장을 날렸고,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권에는 ‘찰떡 공조’를 당부했다. 개헌 논의, 선거구제 개편, 개혁 입법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공조를 깨지 않고는 제1야당인 한국당의 원내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분리 대응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하는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김 원내대표가 대여 투쟁을 할 것이고, 당대표인 나는 당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에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김 원내대표는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에서 신경전을 펼쳤다. 그는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우 원내대표를 만나 “예산 협상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한국당을 패싱한 밀실 거래는 이제 하지 마라”며 “국민의당하고만 손을 잡는다면 여야 관계는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밀실 야합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며 “한국당과 얘기해선 아무것도 안 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니 여당으로서 (국민의당과)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는 ‘야당 공조’를 제안하며 “앞으로 민주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하자’고 해도 절대로 (응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웃으며 “사안별 연대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오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정 의장에게 “제1야당이 무시되고 배제된 가운데 국회가 운영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달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김동철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 당선 축하 의미로 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맸다. 정 의장은 ‘중립’을 뜻하는 회색 넥타이를 맸다.

여야는 회동에서 22일 본회의를 열어 법무부가 제출한 최경환 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보고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 종료일인 23일 본회의 개최에는 합의하지 않아 최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산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임시국회 종료 후인 24일부터 (최 의원) 신병 확보는 검찰이 알아서 할 수 있게끔 임시국회 회기는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기가 아닐 때에는 국회 동의가 없어도 법원의 영장만 있으면 국회의원을 체포할 수 있다.

이종선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