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 사임을 요구한 여성 상원의원에게 성적인 의미를 담은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민주당 소속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뉴저지)을 ‘체급이 낮은’ ‘아첨꾼’ 등으로 비난했다. 또 “길리브랜드가 내 사무실에 와서 선거운동 기부금을 구걸했다”며 “기부금을 위해선 뭐든지 했을 것(and would do anything for them)”이라고 묘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뭐든지 했을 것’이란 표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길리브랜드를 외설적으로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하와이)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 혐오증 환자이며 강박적 거짓말쟁이”라고 엄호에 나섰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외설적 표현을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 마음에 지저분한 생각이 있는 경우에만 그렇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또 “성차별이라고 볼 여지는 전혀 없으며 정치인들의 ‘정치 게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기부금 위해 뭐든지 할 사람” 트럼프의 ‘뭐든’이 암시하는 건?
입력 2017-12-13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