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신모델 매년 출시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내년 1분기 중 내놓기로
최장 주행거리 590㎞ 예상
현대차그룹이 현재 13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5년까지 38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신모델을 매년 출시하고 현대차가 앞서 있는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3일 “2025년까지의 사업계획을 확정하면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총 38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친환경차는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로 크게 4가지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매년 전기차 신 모델을 출시키로 했다. 현재 아이오닉 등 2종인 전기차를 2025년까지 14종으로 늘려 전기차 시장 글로벌 3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글로벌 업체 중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도심형 근거리 전기차에 이어 내년에 코나 전기차 등 400㎞ 이상 장거리 전기차를 내놓는다. 2020년부터는 제네시스 전기차 등 500㎞ 이상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출시키로 했다. 이기상 연구개발 전무는 “내년에 코나, 니로, 쏘울 등 3개 차종 전기차가 출시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5위 이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 1분기 중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도 출시한다. 최장 주행거리는 590㎞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수소차를 운행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3월에는 수소차 모델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투싼ix 양산에 성공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 다만 충천소 등 인프라 문제가 걸림돌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는 수소충전소는 11기(연구소 등 포함)에 불과하고 일반인이 충전할 수 있는 곳은 6곳뿐이다. 현대차 측은 최근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현대차에 수소차와 관련해 기술 협력을 타진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그런 의향은 알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준 235만대 수준인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연평균 24%씩 성장해 2025년 1627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각국이 자동차 연비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환경차 구매자에게 세제 감면을 하고 있어서다.
글=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가속’… 모델 38종으로 늘린다
입력 2017-12-13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