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硏 보고서
노후 최소 생활비 월 177만원
27%만 겨우 노후 준비 마쳐
“더 저축 못해 후회” 56%
노후 생활을 위해 최소 월 177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은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해 실제 은퇴 나이는 75세를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는 13일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74세 이하 가구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7 KB 골든라이프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은퇴 전 가구가 노후에 필요한 적정 생활비로 꼽은 금액은 월 251만원이다. 최소 생활비는 적정 생활비의 70.4%인 월 177만원이었다. 하지만 준비는 미흡했다. 전체 가구의 27.0%만 최소 생활비 수준의 노후 준비를 마쳤다.
때문에 은퇴 시기도 늦어졌다. 은퇴 전 응답자들의 희망 은퇴 연령은 평균 65세다. 하지만 현재 25∼74세의 절반가량(50.5%)은 부족한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등의 이유로 75세가 넘어야 은퇴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55∼69세 사이에 완전 은퇴가 가능하다고 답한 경우는 29.4%에 그쳤다.
노후 준비와 관련해서는 돈을 모으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 은퇴한 가구 중 절반이 넘는 가구(56.0%)가 후회하는 일로 ‘더 저축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일찍부터 창업이나 재취업 준비를 하지 못한 것(11.3%)이나 ‘투자형 금융상품에 더 투자하지 못한 것’(11.3%)보다 더 많았다.
보통 55세를 전후로 ‘반퇴’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는 장기간 종사하던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옮긴 상태를 말한다. 가구원 중 한 명이라도 반퇴를 경험한 경우는 전체 가구의 19.0%나 됐다. 반퇴 평균 연령은 47세였지만 55세(8.3%)가 가장 많았다.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상속을 받았다. 전체 가구 중 18.1%가 상속 경험이 있는데 상속인은 평균 41.5세였다. 부모 혹은 배우자 부모로부터 받는 경우가 95.1%로 대부분이다. 평균 1억6000만원을 상속받는데 그 가운데 부동산이 66.9%다. 나머지는 예·적금이나 사망보험금, 주식·펀드 같은 금융자산이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65세 은퇴 희망하지만 10년 넘게 더 일한다
입력 2017-12-13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