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잇달아 문을 여는 등 서울의 예술적 지평이 넓어지고 있어 놀라워요.”
홍콩에서 매년 봄에 열리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홍콩 아트바젤’의 아시아 담당 아델린 우이(41·사진) 이사가 13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내년 행사 설명회를 가졌다. 그는 지난해 페로탱, 올 3월 페이스에 이어 내일 리만 머핀 등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서울에 분점을 내는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예술이 요즘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단색화 인기가 많지만 내년에는 그보다 영역을 넓혀서 다양한 예술을 선보이는 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6회 홍콩 아트바젤은 내년 3월 29∼31일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열린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32개국 24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아라리오 학고재 국제&티나킴 리안 원앤제이 PKM 313아트프로젝트 갤러리EM 등 11곳이 참여한다. 새로 참여하는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에 대해 “이들이 낸 프로젝트가 훌륭했다. 예컨대 갤러리바톤에서 애너 한이 선보일 ‘스킨’은 아주 아름다운 장소특정적인 미술”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콩 아트바젤은 페어에 참가하려면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우이 이사는 “백남준 이우환 정도로만 알려졌던 한국예술에 대한 다른 나라 컬렉터들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홍콩 아트바젤이 성장하는 데는 기업의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기업들은 갤러리와는 다른 새로운 자사 고객층을 끌어들여 페어를 살찌운다”고 말했다. 또 독일 자동차회사 BMW의 ‘BMW예술여행’을 흥미로운 후원 프로그램으로 소개했다. 여기서는 신예작가를 선정해 그들이 제안한 여행 소원을 이뤄준다.
“작가들이 농담 삼아 달에도 보내주느냐고 묻곤 해요. 실크로드 사막 여행 등 다양한 소원이 이뤄졌어요. 상도 좋지만 이렇게 경험을 선물로 주는 것은 평생의 예술적 자산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특별 후원이지요.”
글·사진=손영옥 선임기자yosohn@kmib.co.kr
아델린 우이 이사 “서울 예술적 지평 놀라울 정도… 아트페어 성장 기업후원 중요”
입력 2017-12-13 2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