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2017년 가장 뜨거웠던 단어

입력 2017-12-14 05:03

美 온라인사전 ‘올해의 단어’
FT 올해의 인물엔 수전 파울러
우버 경영진의 성희롱 폭로


2017년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비약적으로 확대된 해다. 최근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 즉 ‘침묵을 깬 폭로자들(The Silence Breakers)’을 선정한 데 이어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사전인 메리엄-웹스터는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꼽았다.

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우버의 성희롱을 폭로한 수전 파울러(27·사진)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성평등주의, 여권신장운동을 뜻하는 페미니즘이 올해 내내 미국사회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피터 소콜로브스키 사전 편찬자는 “올해 페미니즘에 대한 검색이 70%나 증가했다”며 “지난 1월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여권단체 행진 ‘위민스 마치(Women’s March)’ 이후 검색이 급증했으며, 최근 미투 캠페인과 함께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파울러는 지난 2월 우버의 엔지니어로 1년간 근무하면서 겪은 성희롱 경험과 우버 경영진이 직장 내 성희롱과 남녀 차별에 대한 항의를 어떻게 묵살했는지 폭로했다. 이를 통해 우버는 물론 실리콘밸리에 만연한 각종 성추문이 드러났다. 파울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오랫동안 목소리를 냈지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변화됐다”고 말했다.

파울러의 폭로 이후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성범죄 피해 사실을 당당히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미투 캠페인이 확산됐다. 앞서 타임은 미투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면서 표지에는 파울러를 비롯해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사진을 실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